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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가 가진 저마다의 아픔, 슬픔들이 비교될 수 없는 각자에게 절대적인 것이란 말에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각자의 처지, 상황에서 겪고, 느끼고, 아픈 그 모든 것들조차 결국은 상대적인 것들에 대한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고, 고민하고, 아파하는 수많은 것들이 각기 다른 것들이기에 결국 같음이 없어 비교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린 비슷한 상황, 그 결과들에 빗대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에 익숙해져 절대성을 결국 상대성을 통해 얻어내려는 오류를 범하며 그 속에서 신음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전부 상대적인 것들에서 온 것들이라면 그것이 절대적이라 말하는 것이 옳을까?

난 그냥 단순하게 바라보고,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굳이 이해한다커니 말하고 싶지 않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알게되면 알게된 딱 그만큼만 안다 말하는 것이 내겐 공감인지도 모르겠다.
어릴 땐 참 많이도 속여왔다. 모르면서 마치 아는척, 이해하는 척, 글로 배우고 말로 들은 것을 마치 내 것인양 포장하면 그것이 정말 내 것이 될 수 있을거라고 착각했었다. 꼬마 애가 자기의 잘못을 숨기려 이런 저런 거짓말을 하지만 결국 어른의 눈에는 그 거짓말들이 훤히 다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오늘 본 영화에 등장한 두 주인공은 굳이 애를 쓰며 서로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되었다. 
사지마비의 고통을 알아달라 호소하지 않았으며, 두터운 부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남들의 말로 단정짓지 않았으며, 남들의 방식을 따라서 대하지 않았다.
건강한 몸을 부러워하며 자괴감에 빠질까 지레 걱정하며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서 미친듯 춤을 췄으며,
유명한 클래식 연주를 커피광고의 배경음악, 톰과 제리 만화음악 정도로 밖에 모른다고 무시하지 않았다.
예술이 인간보다 앞선 유일한 것이라는 안목은 
마구 문질러댄 몇번의 붓질과 흩뿌려 흘러내린 몇번의 물감칠을 재능으로 바라봐 주었으며
면도날로 떠올린 죽음을 수염을 마구 잘라내는 장난으로 지워버리고 귀를 즐겁게 해 줄 사람을 선물해 주었다.    
서로의 상황과 처지를 비교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고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그냥 진심으로 대했다.
진심.

다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모르는 걸 아는체 할 필요도 없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는 척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서로의 다른 생각, 시각으로 솔직하게 대하는 것.
지식의 차이도 문제될 것이 없고, 
문화의 차이도 장애가 되지 않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할 수 있음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goodbye yale and cor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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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chita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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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이.

PORTFOLIO/STORY BOARD 2012. 3. 4. 03:15
마음과 달리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하루 꼬박을 앓고 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하루종일을 누워있어서였을까?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온다.

그간 앓던 감기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다시 나를 집어삼켰다.
배즙, 토봉령, 생강차, 중국차 등 
나름 감기잡는 온갖 약재들도 힘을 못쓰는 듯.
결국 감기와 한달을 함께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온 앓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제 겨우 처음이다. 
나머지 열번의 이야기가 또 한번 나를 성숙시켜주길 기대해본다.


Dear Min-Gu JANG,

We regret to inform you that after careful consideration of your application, the Admissions Committee is unable to offer you admission to the Harvard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  We would like to underscore that the Committee is keenly aware that there are many strong candidates whom we are unable to admit.

We very much appreciate your interest in the Graduate School of Design and wish you the best in your educational and career pursuits.

Sincerely,                                                                                      

Gail Gustafson and Geri Nederhoff
Directors of Ad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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